"명절 음식 조금 줬는데 괜찮을까요?"
추석 무렵 동물병원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상차림 가운데 특히 조심할 것은 포도와 양파입니다.
강아지에게 포도는 왜 위험한가요?
포도와 건포도는 개의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2024년 갱신)은 원인으로 과일 속 타타르산을 꼽습니다.
개는 이 성분을 몸 밖으로 잘 내보내지 못합니다.
몇 알이면 위험할까요?
체중 4.5kg마다 한 알이 넘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봅니다.
5kg 강아지라면 한두 알입니다.
먹고 6~12시간 안에 토하거나 설사를 하고, 24~72시간 사이에 소변이 줄거나 끊길 수 있습니다.
전과 잡채, 뭐가 문제인가요?
양파, 마늘, 파, 부추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채소들은 적혈구를 망가뜨려 빈혈을 일으킵니다.
익혀도 마찬가지입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은 날것, 익힌 것, 말린 것, 가루 모두 문제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마늘은 양파보다 3~5배 더 독합니다.
가장 약한 동물은 고양이입니다.
그다음이 개입니다.
증상은 늦게 옵니다.
먹고 3~5일 뒤에 기운이 없고 잇몸이 창백해질 수 있습니다.
며칠 멀쩡하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미 먹었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첫째,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확인하세요.
둘째, 먹은 시간을 적어 두세요.
셋째, 증상이 없어도 병원에 먼저 전화하세요.
토하게 할지는 병원에서 판단합니다.
집에서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마세요.
상에 올린 음식은 사람 몫으로 두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이번 추석, 식탁 위 포도 접시는 어디에 두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