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 수의사 박근필

펫로스

진료실에서 아이를 보낸 보호자께 제가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아이를 보낸 보호자께 제가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보호자님이 할 수 있는 건 다 하셨어요.」

그리고 여기서 끝내지 않습니다.
한 문장을 더 드립니다.

「그건 그날의 보호자님이 알 수 있는 일이 아니었어요.」

앞 문장만 들으면 인사말처럼 들립니다.
뒷문장이 붙어야 자책하는 이유를 정면으로 부수는 말이 됩니다.
옆에서 다 본 수의사가 하는 사실 확인이기도 합니다.

정말 늦게 오신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뒷문장은 어떤 경우에도 참입니다.
그날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는 것을 몰랐으니까요.

이 문장을 오늘 한 번, 스스로에게 해 주시겠어요?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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