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 수의사 박근필
펫로스
반려동물을 보내고 울다가 웃었어요. 벌써 잊은 걸까요?

잊은 게 아니라 숨을 쉬신 겁니다.
네덜란드 연구자 스트로베와 슈트는 사람이 상실 쪽을 보는 시간과 일상 쪽을 보는 시간 사이를 오간다고 설명했습니다(이중과정모델).
계속 슬픔 쪽에만 있으면 사람은 버티기 어렵습니다.
밥이 맛있게 느껴져서, 친구와 웃어서, 하루 종일 그 아이 생각을 안 해서 미안해질 수 있습니다.
그건 배신이 아니라 회복의 모양입니다.
시간은 슬픔을 지우지 않습니다.
다만 떠올리면 아픔이 먼저 오던 것이, 기억이 먼저 오고 아픔이 뒤에 오는 쪽으로 조금씩 바뀝니다.
웃음이 난 날에도 그 아이를 덜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 웃은 날을 미안해하지 않기
✔ 슬픈 날도 억지로 밀어내지 않기
✔ 웃음이 난 날, 그 아이와의 좋은 기억 한 줄 적어 보기
그 아이를 떠올리면 요즘은 무엇이 먼저 오나요?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