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 수의사 박근필
펫로스
개는 말을 못 합니다.

그래서 온몸으로 이야기합니다.
노르웨이의 개 훈련사 투리드 루가스는 개가 보내는 신호를 「카밍 시그널」이라고 부르며 서른 가지쯤 된다고 했습니다.
하품을 하고, 입술을 핥고, 몸을 슬쩍 피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그 아이는 십수 년 동안 계속 말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가 그 언어를 다 못 읽었을 뿐입니다.
사랑도 똑같이 왔습니다.
문 앞에서 기다리던 자세, 발치에서 자던 자리, 아플 때 굳이 내 옆으로 오던 걸음.
전부 말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나에게 가장 자주 한 말은 무엇이었나요?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