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아이의 마지막을 정할 때 마음이 갈라지는 건 이상한 일일까요? — 보호자 143명의 응답
아이의 마지막을 언제, 어떻게 정해야 할지 마음이 갈라져 본 적 있으시죠?
오늘은 그 결정을 겪은 보호자들의 응답을 모은 연구를 소개합니다.
어떤 연구인가요?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진이 반려동물 보호자 143명의 온라인 설문 응답을 분석했습니다.
응답은 2025년 9~12월에 받았고, 결과는 2026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설문에 답한 보호자의 나라는 논문 요약에 나오지 않습니다.
보호자들은 무엇을 함께 고민했나요?
보호자들은 안락사 시기를 두고 괴로워했습니다.
아이의 상태, 가족의 생각, 비용, 진료 접근, 돌봄 피로를 함께 저울질했습니다.
응답에는 슬픔, 후회, 죄책감과 함께 아이와의 시간에서 의미를 찾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병원의 어떤 모습이 도움이 되었나요?
수의 인력의 따뜻한 태도, 솔직한 설명, 앞날을 미리 이야기해 주는 일이 있었을 때 가족이 아이와 작별 의식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응답이 있었습니다.
연구진도 병원이 일찍,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마지막 시간을 소중히 보낼 수 있게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지금 무엇을 해 볼 수 있을까요?
그 결정 앞에서 마음이 갈라졌던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 5분 안에: 그 결정을 떠올릴 때 마음에 걸리는 한 가지와 그때 알고 있던 것을 휴대전화 메모에 한 줄 적어 보기
✔ 아이가 아프다면 다음 진료 때 어떤 모습이 보이면 마지막을 의논하면 좋을지 미리 수의사에게 물어보기
✔ 아래 상담 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해 두기
143명의 자유 서술 응답이라 모든 보호자의 마음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슬픔의 크기를 견주려는 글이 아니며, 위 ✔ 목록은 연구 결과가 아닌 일반 권고입니다.
그 결정을 하던 때의 나에게도, 천천히 고마웠다고 말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그 결정을 하던 때, 가장 마음에 남은 장면은 무엇인가요?
글쓰기와 쉼터는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겪는 깊은 슬픔과 우울, 흔히 펫로스 증후군(펫로스 신드롬)이라고 부르는 마음이 오래 이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함께 받으시길 권합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상담센터 1566-2525(펫로스 상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에 전화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Kogan LR 외, Animals(MDPI) 2026;16(18), PMID 42791747
펫러스뉴스 https://petlusnews.com/
보호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답한 책 —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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