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 수의사 박근필

펫로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표정이 굳어 있어도, 보호자님께 화가 난 게 아닙니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표정이 굳어 있어도, 보호자님께 화가 난 게 아닙니다.

동물병원에서 스무 해 가까이 일하며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많이 지켜봤습니다.
그 자리는 생각보다 자주 찾아옵니다.

그런데 못 살렸을 때 보호자께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저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할 말을 몰라 오래 버벅댔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할 말을 찾느라 수의사 표정이 굳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 자리에 선 수의사는 보호자님의 한마디로 한 주를 버티기도 합니다.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PETLUS)를 여는 수의사로서, 수의사의 이런 마음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님께 하나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를 건네 주세요.

우리 아이를 봐준 수의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으신가요?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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