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나이 든 고양이, 울음이 부쩍 늘었다면? 수의사가 알려 드리는 고양이 인지기능장애
나이 든 고양이가 어느 날부터 부쩍 자주 울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가 고픈 건지, 어디가 아픈 건지 보호자는 헷갈립니다.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 박근필이 미국과 영국 연구 두 편을 정리해 드립니다.
노령묘의 울음, 인지기능장애와 관련이 있나요?
미국 수의대 병원이 고양이 보호자 설문 615건을 모았습니다(2022년).
8살 이상이면서 다른 병 없이 인지기능장애 신호가 있는 고양이 80마리를 찾았습니다.
그 80마리에서 가장 흔한 신호가 상황에 맞지 않게 우는 것(부적절한 울음)으로, 32마리(40.0%)였습니다.
보호자는 왜 운다고 느꼈나요?
영국 연구(2020년)는 인지기능장애로 진단받았고 울음이 늘어난 고양이의 보호자 37명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방향을 잃은 것 같다 40.5%, 관심을 끌려는 것 같다 40.5%, 먹이를 찾는 것 같다 16.2%였습니다.
통증 때문이라고 본 보호자는 2.7%였습니다.
다만 보호자가 그렇게 본 비율이지, 검사로 확인한 원인은 아닙니다.
많이 울면 인지기능장애라고 봐도 되나요?
아닙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고혈압, 통증 같은 다른 병으로도 울음이 늘 수 있습니다.
미국 연구도 다른 병이 있는 고양이를 뺀 뒤에 분류했습니다.
무엇을 하면 되나요?
울음이 새로 시작됐다면 먼저 병원에서 다른 병부터 확인하세요.
울 때 헤매는지, 보호자를 찾는지, 밥그릇 앞인지 적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영국 연구에서 보호자의 40.5%는 그 울음이 주는 스트레스를 5점 중 3점 이상으로 매겼습니다.
혼자 참지 말고 수의사와 관리 방법을 상의하세요.
두 연구 모두 설문 연구이고, 미국 연구는 응답률이 14.2%로 낮았습니다.
나이 든 고양이의 울음, 오늘부터 언제 우는지 한 줄씩 적어 보세요.
수의사의 반려동물 노트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vet-notes.html
보호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답한 책 —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
관련 글 — 긴 글
- 가을 비 온 뒤 물웅덩이, 강아지가 마셔도 괜찮을까? 수의사가 알려 드리는 렙토스피라
- 강아지 진드기약, 고양이에게 발라도 될까? 수의사가 알려 드리는 퍼메트린 중독
- 고양이 부동액 중독, 조금만 핥아도 위험할까? 수의사가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