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고양이 부동액 중독, 조금만 핥아도 위험할까? 수의사가 알려 드립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자동차 부동액을 새로 넣는 집이 많아집니다.
부동액은 고양이가 조금만 핥아도 콩팥이 망가질 수 있는 물질입니다.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 박근필이 수의학 참고서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부동액은 왜 고양이에게 위험한가요?

부동액의 주성분은 에틸렌글리콜이라는 물질이고, 제품에 따라 최대 95%까지 들어 있습니다.
단맛이 나서 동물이 핥기 쉽습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2024년 개정)은 원액 기준 치사량을 고양이 체중 1kg당 1.4mL, 개는 4.4~6.6mL로 적습니다.
고양이는 개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도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언제 많이 생기나요?

같은 매뉴얼은 추운 지역에서는 가을, 겨울, 이른 봄에 중독이 가장 많다고 적습니다.
부동액을 넣거나 갈 때, 그리고 차에서 흘러나온 것이 바닥에 고였을 때 생기기 쉽습니다.

먹으면 얼마나 빨리 나빠지나요?

고양이는 먹은 뒤 12~24시간 안에 콩팥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개는 36~72시간입니다.
처음에는 멀쩡해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서 나빠질 수 있어서, 증상을 기다리면 늦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조심하면 되나요?

부동액은 뚜껑을 꼭 닫아 고양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세요.
주차장이나 베란다에 흘린 것은 바로 닦아 주세요.
고양이가 핥은 것 같으면 멀쩡해 보여도 바로 동물병원에 가세요.
미국에서는 2012년부터 제조사들이 부동액에 쓴맛을 넣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준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겨울 준비로 부동액 넣으실 때, 한 번만 더 살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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