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강아지 진드기약, 고양이에게 발라도 될까? 수의사가 알려 드리는 퍼메트린 중독
가을 산책이 잦아지면 진드기약을 챙기는 집이 많아집니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집에서 「강아지 약이 남았으니 고양이에게도 조금 발라 볼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 박근필이 해외 연구 두 편을 정리해 드립니다.
강아지 진드기약을 고양이에게 바르면 왜 위험한가요?
개용 외부기생충 제품 가운데 퍼메트린이라는 성분이 들어간 것이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한 전문 동물병원이 퍼메트린 중독 고양이 42건을 분석했습니다(2010년).
대부분 개용 퍼메트린 바르는 제품(스폿온)을 고양이 몸에 직접 바른 경우였습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났나요?
같은 연구에서 떨림·근육 경련이 86%, 발작이 33%였습니다.
합병증도 33%에서 생겼습니다.
영국 연구(2025년)에서는 떨림으로 온 고양이 105마리 가운데 15.2%가 중독이었고, 중독 가운데 가장 흔한 원인은 퍼메트린을 삼킨 경우였습니다.
강아지에게만 발랐는데도 조심해야 하나요?
영국 연구에서 본 것처럼 고양이는 바르지 않아도 퍼메트린을 삼킬 수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제품을 바른 뒤 두 동물이 서로 핥거나 비비는 집이라면, 제품 설명서에 적힌 주의 사항을 꼭 확인하고 다니는 동물병원에 물어보세요.
무엇을 하면 되나요?
개용 외부기생충 제품은 고양이에게 쓰지 마세요.
제품에 적힌 대상 동물을 꼭 확인하세요.
고양이에게 발랐거나 핥은 것 같다면, 제품을 챙겨 바로 동물병원에 가세요.
두 연구 모두 전문 병원 한 곳의 기록이고, 한국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진드기약을 꺼낼 때, 누구용인지 한 번만 더 확인해 주세요.
수의사의 반려동물 노트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vet-notes.html
보호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답한 책 —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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