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새로 온 반려동물이 반가운데 미안해진다면 — 펫로스 증후군(펫로스 신드롬)과 함께 있는 두 마음
새로 온 아이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올 때, 웃다가 문득 떠난 아이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웃어도 되나, 미안해집니다.
반가운 마음과 그리운 마음, 함께 있어도 될까요?
됩니다.
2026년 발표된 연구에서, 미국 연구진이 치료견과 함께 봉사하다 그 개를 떠나보내거나 은퇴시킨 247명의 이야기를 분석했습니다.
새 개와 다시 시작한 사람 대부분은 설렘과 새로운 목적을 느꼈지만, 많은 이들이 떠난 짝에 대한 슬픔도 함께 겪었습니다.
일반 보호자가 아니라 봉사자를 조사한 연구라 모두에게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낯설지 않은 마음입니다.
웃었다면 벌써 잊은 걸까요?
아닙니다.
잊은 게 아니라 숨을 쉬신 겁니다.
사람은 상실 쪽을 보는 시간과 일상 쪽을 보는 시간 사이를 오가며 버팁니다.
웃음이 나오는 날은 배신이 아니라 회복의 모양입니다.
시간은 슬픔을 지우지 않습니다.
다만 슬픔과 기억의 비율을 조금씩 바꿉니다.
그 두 마음은 어디에 두면 될까요?
연구진은 떠난 아이를 기념하는 의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떠난 아이의 사진 앞에 오늘 있었던 일을 한 줄 적어 두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새 아이에게 주는 사랑은, 떠난 아이에게 받은 사랑에서 시작된 것일 수 있습니다.
혼자 견디기 어려운 날에는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상담센터 1566-2525(펫로스 상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에 전화하셔도 됩니다.
글쓰기는 전문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Kogan LR, et al. Animals (Basel) 2026;16(2):202 https://doi.org/10.3390/ani16020202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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