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 수의사 박근필

펫로스

사진은 남는데 냄새는 안 남습니다.

사진은 남는데 냄새는 안 남습니다.

소리도 안 남고요.

그래서 오늘 그 아이를 다섯 가지로 한 번 봐 두셨으면 합니다.

냄새. 목덜미 냄새, 젖은 발바닥 냄새.
소리. 골골송, 발자국 리듬.
촉감. 귀 뒤의 결, 배의 온기.
자리. 늘 자던 그 한 자리.
버릇. 밥 앞에서 짓는 그 표정.

거창한 추억 말고 아주 사소한 한 가지면 됩니다.
그게 나중에 훨씬 오래 남습니다.

언젠가 떠난다는 걸 인정하면, 오늘을 더 잘 사랑하게 됩니다.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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