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떠난 아이에게 쓰는 편지, 첫 줄은 어떻게 시작할까요?

그 아이를 보내고 나면 이름을 부를 일이 갑자기 사라집니다.
밥 먹자, 산책 가자, 이리 와.
하루에도 수십 번 부르던 이름이 집 안에서 멈춥니다.
주변에서도 그 이름을 조심스럽게 피합니다.
그래서 편지를 권합니다.
편지는 그 이름을 다시 부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첫 줄은 이름 하나면 충분합니다.
「○○야,」
쉼표까지 쓰고 나면, 그다음 말은 대개 저절로 따라옵니다.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그 아이는 맞춤법을 따지지 않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나와요

괜찮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먼저 나오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미안하다는 말 뒤에, 그 아이와 함께한 장면을 하나만 덧붙여 보세요.
처음 집에 온 날, 좋아하던 간식, 창가에서 졸던 오후.
미안함 옆에 고마운 장면이 나란히 놓이면, 편지는 사과문이 아니라 그 아이의 삶을 기억하는 글이 됩니다.

다 쓰고 나면 어떻게 하나요?

소리 내어 한 번 읽어 보세요.
그 이름이 다시 내 목소리로 불립니다.
간직하고 싶다면 그대로 두셔도 되고,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과 나누고 싶다면 펫러스(PETLUS) 쉼터에 남기셔도 됩니다.
쉼터에는 가입도, 내 이름도 필요 없습니다.
혼자 견디기 어려운 날이라면 사랑의전화복지재단 펫로스 상담(1566-2525),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에 전화해 주세요.
글쓰기는 전문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오늘 그 아이의 이름으로 첫 줄을 써 보시겠어요?

펫러스(PETLUS) 쉼터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petlus-shelter.html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PETLUS)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petloss.html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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