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 수의사 박근필
펫로스
자는 아이 코에 손을 대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제 얘기입니다.
열다섯 살이 넘은 시추 호동이가 아주 조용히 자고 있으면, 가만히 다가가 가슴이 오르내리는지 봅니다.
설마. 혹시. 아, 숨 쉬고 있네.
나이 든 아이와 사는 보호자들이 하는 습관입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수의사인데도 그렇습니다.
아는 것이 시간을 앞당길 뿐, 무게를 줄여 주지는 않더라고요.
그 습관이 생겼다는 건 마음이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숨을 확인한 그 손으로 한 번 더 쓰다듬어 주시겠어요?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