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떠난 아이를 잊어야 덜 아플까요? — 펫로스 증후군(펫로스 신드롬)과 이어진 끈
「이제 그만 잊어야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분들이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잊어야 낫는 건가요?
아닙니다.
잊는 것만이 회복이라면, 사랑했던 시간까지 지워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회복은 그 관계를 끊는 일이 아니라, 관계가 놓이는 자리를 바꾸는 일에 가깝습니다.
연구는 무엇을 보여 주었을까요?
2025년, 중국 연구진이 반려동물을 잃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 160명을 조사했습니다.
떠난 아이를 일부러 돌아보는 시간은 조건에 따라 다르게 작용했습니다.
그 아이와의 끈이 약하고 슬픔을 인정받지 못한 사람은, 돌아볼수록 슬픔이 더 컸습니다.
반대로 끈이 이어져 있고 슬픔을 인정받은 사람은, 돌아볼수록 슬픔이 오히려 작았습니다.
한 번 조사한 설문이라 인과는 알 수 없지만, 기억을 붙드는 것 자체를 문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하면 될까요?
그 아이의 이름을 불러 주세요.
추억이 담긴 물건은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억지로 치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내 슬픔을 작게 보지 않는 사람 한 명에게, 그 아이 이야기를 꺼내 보세요.
처음에는 그 아이가 빈자리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없어서 보이던 것이 있어서 보이는 것으로 바뀌어 갑니다.
혼자 견디기 어려운 날에는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상담센터 1566-2525(펫로스 상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에 전화하셔도 됩니다.
글쓰기는 전문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Wu Y, Song J. Behav Sci (Basel) 2025;15(4):431 https://doi.org/10.3390/bs15040431
펫러스(PETLUS) 쉼터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petlus-shelter.html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PETLUS)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petloss.html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