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반려동물을 보낸 사람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분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그냥 개잖아, 또 키우면 되지, 하더라고요.」
말한 사람은 위로하려던 것인데, 듣는 사람에게는 오래 남는 상처가 됩니다.

왜 좋은 뜻의 말이 상처가 될까요?

2026년, 미국 메릴랜드 대학 연구진이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중국 보호자 32명을 깊이 인터뷰했습니다.
보호자들이 기억하는 주변의 말은 네 가지였습니다.
마음을 알아주는 말, 이성적인 조언, 슬픔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말, 그리고 침묵과 회피입니다.
연구진은 좋은 뜻으로 한 말도 상대의 마음 상태와 맞지 않으면 오히려 상처가 된다고 했습니다.
슬픔이 한창일 때 건네는 조언은, 「이제 그만 슬퍼하라」는 말로 들리기 쉽습니다.

보호자들은 어떤 위로를 바랐을까요?

보호자들이 바란 것은 거창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존중과 공감, 함께 추억하기, 직접 만나 곁에 있어 주기, 그리고 신체 접촉이었습니다.
「많이 사랑했지」 한마디, 그 아이의 이름을 불러 주는 일이 조언보다 오래 남습니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하면 될까요?

먼저 말을 줄이고 들어 주세요.
그 아이가 좋아하던 간식, 처음 집에 온 날을 물어봐 주세요.
「또 키우면 되지」, 「그만 잊어」 같은 말은 아껴 두세요.
32명의 이야기를 들은 연구라 모두에게 같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위로의 기준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입니다.

혹시 지금 그 말을 듣고 마음을 닫은 쪽이라면, 그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남겨 보셔도 좋습니다.
혼자 견디기 어려운 날에는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상담센터 1566-2525(펫로스 상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에 전화하셔도 됩니다.
글쓰기는 전문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펫러스(PETLUS) 쉼터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petlus-shelter.html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PETLUS)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petloss.html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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