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 수의사 박근필
펫로스
「지금인가요.」

진료실에서 이 물음을 안 들어 본 수의사는 없을 겁니다.
저는 답하기 전에 먼저 이렇게 여쭙니다.
「요즘 좋은 날이 일주일에 며칠쯤 되나요?」
지금이 그때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몇 번 먹었는지, 스스로 일어난 날이 며칠인지, 부르면 고개를 드는지는 곁에 있는 분이 압니다.
달력에 표시 하나면 됩니다.
좋았던 날에 동그라미, 힘들었던 날에 가위표.
하루로는 모르던 것이 일주일이면 보입니다.
그리고 결정하신 뒤에는 한 줄만 적어 두세요.
나는 그날 ___을 보고 정했다.
그 한 줄이 나중에 자책이 아니라 근거로 남습니다.
이번 주 달력에는 동그라미가 몇 개일까요?
혼자 견디기 어려우시면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안내를 읽어 보시거나, 이름 없이 편지를 남기는 펫러스 쉼터에 들러 주세요.
이 글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로 먼저 연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