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고양이가 화장실 밖에 소변을 볼 때, 복수일까? 수의사가 알려 드리는 화장실 기준
"일부러 이불에 실수하는 것 같아요."
고양이 보호자에게 자주 듣는 말입니다.
답부터 말씀드리면, 복수가 아닙니다.
고양이가 화장실 밖에 소변을 보는 건 심술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보호자에게 화가 나서가 아니라, 고양이의 몸이나 관계, 건강에 필요한 것이 채워지지 않아서 생깁니다.
고양이 수의사 단체들이 2014년에 함께 낸 지침(AAFP·ISFM)도 같은 입장입니다.
원인은 크게 네 갈래입니다.
몸의 병, 원인을 모르는 방광염, 영역 표시, 그리고 환경이나 다른 고양이와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먼저 병원에서 몸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화장실은 몇 개가 있어야 하나요?
고양이가 한 마리여도 화장실은 두 개, 서로 다른 곳에 두시는 게 좋습니다.
여러 마리라면 고양이 수보다 하나 더 많게가 오래된 기준입니다.
다만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기보다 출발점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사이가 좋지 않은 고양이끼리는 화장실을 따로 써야 합니다.
크기와 모래는 어떻게 고르나요?
크기는 고양이 몸길이(코부터 꼬리 시작점까지)의 1.5배쯤 되는 네모난 통이 좋습니다.
시중 화장실은 이보다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는 고운 입자에 향이 없고 뭉치는 모래를 가장 많이 좋아합니다.
배설물은 매일 치워 주세요.
화장실 밖에 볼일을 본다면 화장실을 다른 자리에 놓아 보고, 다시 쓰기 시작하면 적어도 2주는 그 자리에 그대로 두세요.
혼내면 나아지나요?
오히려 나빠집니다.
혼나면 고양이의 스트레스는 더 커지고, 보호자와의 사이도 멀어집니다.
화장실 밖 소변은 고양이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오늘 우리 집 화장실, 개수와 크기부터 세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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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답한 책 —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