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고양이가 풀을 뜯어 먹는 이유, 아파서일까? 수의사가 알려 드립니다
"우리 고양이가 자꾸 화분 잎을 뜯어 먹어요."
동물병원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답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 아파서가 아닙니다.
다만 뜯어 먹은 뒤 토하는 고양이는 적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아파서 풀을 먹는 걸까요?
아닙니다.
고양이 보호자 1천~2천 명이 답한 조사가 두 차례 있었습니다.
풀을 먹기 전에 아파 보이는 징후를 보인 고양이는 아주 적었습니다.
연구진은 야생 육식동물 관찰을 근거로, 풀 먹기가 조상에게서 이어진 타고난 행동일 수 있다는 관점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다만 이 조사로는 그 관점까지 검증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먹고 나서 토하는 건 정상인가요?
토하는 고양이가 꽤 있습니다.
조사에 따라 27~37%가 풀을 먹은 뒤 자주 토했습니다.
어린 고양이일수록 풀을 더 자주 먹었고, 토하거나 아파 보이는 경우는 오히려 적었습니다.
털을 토해 내려고 먹는 건가요?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털이 짧은 고양이와 긴 고양이의 풀 먹는 빈도가 다르지 않았습니다.
털 뭉치를 뱉으려고 먹는다는 설명과는 맞지 않는 결과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 주면 될까요?
집 안에서만 지내는 고양이라면 먹어도 되는 풀을 따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화분 대신 씹을 자리가 생기면 위험한 잎에 입을 대는 일이 줍니다.
백합처럼 고양이에게 위험한 식물은 집에 두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 임상 경험으로는 이럴 때는 병원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토가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됩니다.
토한 뒤 기운이 없고 밥을 거릅니다.
어떤 잎을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 고양이가 향하는 화분, 어떤 식물인지 한번 확인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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