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 수의사 박근필
긴 글
강아지 초콜릿 먹었을 때, 몇 그램부터 위험할까? 수의사가 알려 드리는 대처법
"한 조각 먹었는데 괜찮겠죠?"
동물병원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답은 "무엇을, 얼마나 먹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초콜릿이 왜 위험한가요?
초콜릿 속 테오브로민과 카페인 때문입니다.
개의 몸에서 테오브로민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만 17.5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적은 양도 몸에 오래 남습니다.
몇 그램부터 위험한가요?
머크 수의학 매뉴얼(2024년 개정)은 체중 1kg당 20mg부터 가벼운 증상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40~50mg이면 심장에, 60mg 이상이면 경련까지 올 수 있습니다.
같은 양이라도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다크초콜릿에는 밀크초콜릿보다 이 성분이 두 배 넘게 들어 있고, 베이킹용 초콜릿은 여섯 배 넘게 들어 있습니다.
5kg 강아지로 계산해 보면, 가벼운 증상이 나올 수 있는 양은 이렇습니다.
밀크초콜릿 약 43g, 다크초콜릿 18~19g.
생각보다 적은 양입니다.
어떤 증상이 나오나요?
토하거나 설사를 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안절부절못합니다.
심하면 심장이 빨리 뛰고 몸을 떨거나 경련을 합니다.
증상은 보통 먹고 6~12시간 뒤에 나옵니다.
먹었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요?
첫째, 포장지를 챙기세요.
초콜릿 종류와 먹은 양, 먹은 시간을 확인합니다.
둘째, 증상이 없어도 바로 동물병원에 전화하세요.
토하게 하는 처치가 필요한지는 병원에서 판단합니다.
셋째, 체중을 알려 주세요.
같은 양이라도 몸무게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집니다.
초콜릿은 사람에게 작은 간식이지만 강아지에게는 응급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식탁 위 초콜릿, 강아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나요?
보호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답한 책 —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